텝스독해의 비밀-1탄 : 논리추론이란?

이번 칼럼에서는 텝스 독해를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적게는 수개월, 많게는 몇 년동안 텝스를 공부하면서도 텝스 독해의 본질에 대한 치열한 고민없이, 그저 단순히 문제만 많이 풀거나, 생각없이 얄팍한 스킬을 익히는데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알아두셔야 될 것은, 텝스 독해가 "논리 독해"를 표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텝스 독해 400점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첫째, 어휘력,

둘째, 구문독해력,

셋째, 추론능력이 있어야 되는데요.

텝스에서 요구하는 추론능력은 소설에서 요구하는 상상적 추론능력이 아니라, 냉철한 논리적 추론능력이라는데 여러분들은 주목하셔야 됩니다.

간략히 상상적 추론과 논리적 추론을 구분하는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예: 나는 집에 갔다. 왜냐하면 _______________.

만약 텝스에서 "이 blank에 들어갈 적절한 말을 선택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먼저 a,b,c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 나는 집에 갔다 왜냐하면 "피곤해서": 논리적으로 " 피곤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에 갔다"는 말은 성립하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서 숨겨져 있는 implied assumption(가정)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가 되겠죠.

b) 나는 집에 갔다 왜냐하면 "집에 맛있는 것이 있어서": 이 문장도 논리적으로 성립하는 문장이겠죠. 이 문장에 숨겨져 있는 assumption은 "그 맛있는 음식을 누가 먼저 먹지 못하게 하려고"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만약

c) 나는 집에 갔다 왜냐하면 "지나가는 차가 예뻐서": 이런 문장은 논리적으로 성립이 될까요? "지나가는 차가 예쁜 것"과 "내가 집에 간 것"과 연결시킬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으므로 논리적으로 적절한 문장이 아니겠죠. 그러나 만약 소설에서라면 이런 문장이 성립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설은 상상적 추론을 용인하니까요.

이번엔 실제로 텝스 문제에서 이것을 적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The most important thing to remember about any practical book is that it can never solve the practical problems with which it is concerned. A theoretical book can solve its own problems. But a practical problem can only be solved by action itself. When your practical problem is how to earn a living, a book on how to make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cannot solve it, though it may suggest things to do. Nothing short of the doing solves the problem. It is solved _________________.

(a) only by earning a living

(b) in spite of reading many books

(c) by concentrating on one's own job

(d) because of one's own practical problem

상당히 고난이도에 속하는 문제였는데요. 답은 a)입니다.

자 먼저 b)가 왜 답이 안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It is solved in spite of reading many books"을 해석해보면,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그것은 해결이 되었다." 논리적으로 성립이 되는 문장일까요? 물론 이 지문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것"과 "그 문제가 해결된 것"사이에는 어떠한 논리적 연결고리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마치 위에서 언급한 "나는 집에 갔다 왜냐하면 지나가는 차가 예뻐서"와 같은 맥락의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c)는 왜 답이 안될까요?

여러분! 막연히 느낌으로 답이 아니다라고 찍으면 안되고 답이 안되는것은 왜 답이 안되는지 명확한 설명과 이해가 있어야 텝스성적을 단 시일내에 올릴 수 있습니다. c)가 답이 안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한 예로 설명이 됩니다. 만약 갑돌이란 친구가 음식장사를 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갑돌이는 놀지도 않고, 오로지 아침일찍 일어나 밤 늦게까지 장사에 몰두를 합니다. 그런데 경기도 안좋고, 여러 가지 주변상황으로 인해 하루에 일당 만원밖에 벌지를 못합니다. 갑돌이가 "장사에 몰두를 해서" 생계비를 벌 수 있을까요? 대답은 당연히 NO죠. 그러므로 생계비를 어떻게 버느냐는 문제는 "자신의 직업에 몰두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것이죠. 그래서 c)가 답이 안되는 거죠.

반면 a)는 실제로 (무슨 수를 쓰건) "생계비를 벌어 버린 것"이기에 생계비를 버는 문제를 해결해 버린것이죠. 그래서 답이 되는것이구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텝스 독해는 여러분들이 논리적 추론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문제풀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