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력 향상을 위한 전략 >>
외국어 청취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학습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언어적인 요소를 알아야 한다.
  청취를 한다는 것은 어느 나라 언어를 막론하고 의미 없는 것 같은 음의 나열을 듣고 그 음이 무엇인지 구별해낼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계속 이어지는 연속적인 소리를 '언어'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소리를 듣고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이것은 의미를 전달하는 최소단위인 단어를 구별하는 것으로부터 한 문장의 억양의 변화에 따른 의미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m-e-n/이라는 연속음은 'men', '남자들'을 의미하고 /m-æ-n/이라는 연속음은 'man', 즉, '남자'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을 보다 긴 연속음 내에서 구별해내는 능력이죠. 거기에서 더 나아가, men과 man이라는 단어에서, /e/와 /æ/라는 음이 남자들과 남자라는 의미로 서로를 구별시켜 주는 것 또한 알고 있다는 얘기죠. 단어의 구별뿐이 아닙니다. 한 문장에서 억양이 rising-falling의 형태라면 평서문을 rising이라면 의문문이라는 것을 구별해내는 것도 포함합니다. 이 때문에 청취에는 기본적인 단어실력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단어의 발음을 원어민이 발음하는 방법으로 익혀야 합니다.

2. 화자의 의도를 알아채야 한다.
  단순한 음만을 의미군으로 구별해내는 능력만으로는 청취를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청취자들은 말의 가지고 있는 실제 의미를 듣고 판단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단순한 연속음이 특정한 상황에서 전달하려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 이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같은 'I am tired'라고 하더라도 이 말이 'How are you?(어떻게 지내?)'에 대한 대답이라면
'피곤해'라는 대답이 되지만, 'Can you help me with this suitcase?(이 가방 드는 것 좀 도와줄래?'라는 질문의 대답이라면, 실제 이 말이 담고 있는 숨겨진 의미는 '못 도와주겠어'가 됩니다.

3. 전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화에서 한 사람이 하려는 말은 각각의 문장에서 의미 전달이 끝나지 않습니다. 개개의 문장이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떤 관계로 이어져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In addition to what Dr. John's proposed'라고 시작하는 문장을 듣는다면, 이는 앞으로 얘기할 내용이 앞서 Dr. John이 주장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문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대의를 이해하기 위해서 문장과 문장 사이의 관계 또한 알고 있어야 합니다.

4. 개개의 단어를 놓치더라도 대의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제 2외국어 학습자들은 모든 단어를 하나하나 다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는 모든 단어를 이해해야만 전체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독해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안 들리는, 또는 뜻을 모르는 그 한 단어에 신경쓰느라 전체적인 대의를 파악하는 데 소홀해지게 되면 이는 진정한 listening comprehension이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I'm starved. Let's go grab a bite to eat'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밑줄친 단어들의 뜻을 모른다 하더라도, Let's, go, 그리고 eat이란 단어들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전체적인 문장의 뜻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 모국어를 들을 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청취하고 이해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대화를 이해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잘 들리지 않거나 못 듣는 단어들은 추측하고, 예상하고, 추론해서 그 의미를 파악하기 때문인데 이런 태도를 제 2외국어 학습자들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언어습관에 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각 장르를 이해할 수 있다.
  대화체도 문어체와 마찬가지로 특정한 형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의는 일반적으로 주제와 관련된 개괄적 설명이 먼저 나온 뒤, 순서대로 각각의 소 주제에 관한 내용이 소개됩니다. 그 주제는 각각의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고 마지막으로 이제까지의 내용을 요약하며 결론을 맺습니다. 이런 큰 단위는 아니지만 대화체에도 여러 가지 형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무엇을 부탁하거나 잘못을 지적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직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그 말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말이 따라나오기 마련이며, 거절을 할 경우에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말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Can you come to my party?'라는 질문에, 갈 수 없는 경우라면, 'I can't'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I'm sorry, but I can't. Thanks for inviting me though'라고 앞에는 사과를 뒤에는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고 붙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제 2외국어 학습자들은 언어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관습 또한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언어습관에 관한 배경지식을 알고 있으면 상대방의 말이나 대답을 예상할 수 있어 청취력 향상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