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교 4학년이고, 전공은 사회과학 계열이고요.
원래 이 시기가 중요하잖아요.
계획 잘 세워서 취직 준비 해서, 가능하면 졸업 전에 취직하는 게 좋죠.
누군들 그걸 모르나요`````
코로나 때문에 자격증 시험이 자꾸 취소되도 괜찮았어요.
훈련비가 20만원이 넘어가서(HRD-NET 일반훈련생 기준) 듣고 싶은 교육 못 듣는 걸 알았을 때도.
계획이란 건 다시 수정하면 되니까````
교육은 언젠가 들을 기회가 있겠지````
그래, 다시 계획 세워서 취직 준비하면 되는데````내가 똑바로 해야 하는데````
요즘은 내가 뭣 때문에 공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노닥거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너무 잘 아는데도 자꾸 그 생각이 들어요.
아이러니하게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제가 잘 압니다.
스펙 쌓으면서 동시에 졸업 요건도 갖추려고.
이유를 모르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공부 자체가 싫어져요.
학교 공부? 그것도 예전만큼 안 합니다.
학점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도.
뭐 게으름 때문이라고 하실 분들도 있겠죠.
솔직히 그건 맞습니다.
내 처지를 내가 잘 알면서도 이러고 있는 건 정말 내가 봐도 뭐하교 있는 거냐고 자신을 다그칠 거니까.
저 전액장학생 아니면 학교 못 다닐 정도로 집 엄청나게 어려워요.
한부모 가정인데다, 아버지 직업도 수입이 별로 일정치 않습니다.
그래서 친척들 손 벌리고 살고요. 염치없게도.
어려서부터 겪어왔어서 늘 노력해야 했어요.
그 정도 노력하는 게 당연한 건데.
그 결과 학점은 3.6, 직상 2급, 한능검 1급, 대외활동 임원 1년, 현장실습 1개월.
스펙이 좀 없는 편이긴 합니다. 특히 직무 관련 스펙은 거의 제로고요.
그 흔한 어학, 컴활도 없으니까.
그래도 희망 직무를 인사, 직업상담 쪽으로 정하고 관심있는 공공기관도 리스트화했는데.
직업상담해서 과거의 꿈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 돕고도 싶고```
인사 담당자 돼서 정말 유능한 인재도 채용하고 싶었는데```
이제 스펙 좀 쌓고 열심히 공부해서 취직만 하면 되는데````
공부하기 싫어지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예전에 슬럼프 크게 왔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다들 저보고 그러더군요.
조금만 더 버티자고. 우리만 힘든 거 아니지 않냐고.
그래, 나만 힘든 거 아니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성공한 영재들, 연예인들은 지금도 있으니까`````
근데```너무 버티기 힘들어요..
혹시나 싶어 온라인 상담 받아봤는데````너무 지쳤대요. 제 마음이.
대면상담 받을 수 있으면 받아보라고````
하긴 눈 못 마주치고, 자신감과 말주변, 일머리 없는 찌질이가 제정신인 게 더 이상하죠.
후```청춘이 원래 이 정도로 아픈 건가요?
이 정도는 아파야 청춘인건가요?
한 번쯤은 쉬어 가라고 하던데, 그럴 수도 없어요.
돈도 돈이지만````이미 쉬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드네요.